마술은 항상 판돈을 거는 사람의 뜻대로 일어나지 않는다. 거지를 순식간 에 왕자로 만들어버리는

도박의 화려한 마술은 왕자를 단 1초 만에 거지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. 1초 만에 왕자에서 거지로

전락한 도박꾼이 다시 왕자 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도박뿐이다. 도박은 도박꾼을 파멸시키지만, 동

시에 도박꾼은 도박을 통해서만 구원될 수 있다. 그렇기에 도박에서 전재산을 날 려버린 도박꾼은

자신이 잃어버린 전재산을 도박에서 찾기 위해 도박장을 떠 나지 못한다. 도박이라는 반노동의 세

계에 발을 들여놓은 자는 노동의 세계 로 결코 다시 이주할 수 없다. 그들에게 도박은 자신을 이곳

에서 저곳으로 옮겨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다. 그래서 도박에 빠진 사람들은 전재산을 도박에서

잃어도 도박을 원망하 지 않는다. “도박에는 신자와 성인들이 있다. 이들은 도박이 약속하는 것 때

문이 아니라 도박 그 자체를 위해 도박을 사랑하고, 도박에 의해 쓰러질 때 도 도박을 찬양한다. 잔

혹하게도 전 재산을 빼앗겨도 그것을 자기 탓으로 돌 리지 도박을 원망하지는 않는다. 즉 운이 나

빴다라고만 말한다. 그들은 자기 를 탓할 뿐 신을 모독하는 말을 내뱉는 일은 없다.”16) 도박에 빠

진 사람은 패가망신의 지경에 이르러도 도박을 원망하지 않는다. 그는 도박에서 자신이 돈을 잃어

도 그것은 도박의 필연적인 귀결이라 여기지 않고, 단지 오늘은 자 신을 위해 예외적으로 준비되어

있던 ‘행운’이 찾아오지 않았을 뿐이라 생각 한다. 도박꾼은 자신을 몰락시킨 ‘바다이야기’를 원망

하지 않는다. 그는 단지 운 없었음만을 아쉬워하며, ‘바다이야기’를 경배한다. ‘바다이야기’에서 몰

락 한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은 오직 ‘바다이야기’에 있기 때문이다 노동윤리를 무시할 뿐

만 아니라 도박이라는 마법을 숭상하는 도박꾼들은 자본주의를 조롱하는 반영웅이자 노동과 근면

의 신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‘요 행’과 ‘게으름’을 찬양하는 이교도처럼 보인다. 도박꾼은 노동을 권

유하는 자 본주의에 저항하는 혁명가처럼 보이지만, 도박꾼은 누구보다도 철저한 자본 주의적 법

칙에 충실한 인물이다. 현실의 원리는 도박의 원리와 결코 다르지 않다. 자본주의는 노동윤리를 기

반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, 이 면을 들여다보면 자본주의사회는 확장된 카지노이며,

카지노는 축소된 사회 이다. 라파르그는 자본주의와 카지노의 유사성을 이렇게 지적했다. “주식들

은 어 떤 사람들에게는 손해를,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익을 가져다주는데, 이처 럼 손해와 이익

을 보는 방식이 어찌나 도박과 흡사한지 실제로 주식 거래는 도박으로 불릴 정도이다. 현대의 경제

발전 전체는 자본주의사회를 점점 더 거대한 국제적인 도박장으로 바꿔가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,

부르주아는 그들 로서는 전혀 알 길 없는 사건들로 인해 돈을 따거나 잃거나 한다. …불가해 한 것

이 도박장과 마찬가지로 부르주아 사회에서도 군림하고 있다. …예측 할 수 없는, 일반인에게 알려

지지 않는, 겉으로는 우연처럼 여겨지는 원인에 의해 성공이나 실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부르주아

는 도박꾼과 같은 정신 상태 에 빠지기 쉽다. …자본가는 재산을 주식에 투자하지만, 주가와 배당의

등 락의 원인은 자본가로서는 알 길이 없다.”17) 도박에서 1초 만에 거지가 왕자 가 되는 마술이 벌

어지는 것처럼, 주식시장에서는 노동의 고통을 거치지도 않고 1초 만에 거지가 왕자로, 왕자가 거

지가 되는 마법이 벌어진다. 주식시 장에서 1초 만에 거지가 왕자가 될 수 있는 돈을 벌어들이는 자

는 노동자들 에게 노동윤리를 주입하지만 정작 자신은 반노동윤리를 실현한다

출처 : 우리카지노 ( https://systemsacademy.io/ 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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